검단 아파트 매매 해약 속출

  • 입력 2006년 10월 27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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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23일 신도시 개발 계획을 졸속 발표한 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시작된 주택시장 과열 양상이 주변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화건설이 인천 남동구 소래·논현지구 아파트 ‘한화 꿈에그린월드 에코메트로’ 2690채(특별 공급 물량 제외)에 대한 1순위 청약을 받은 25일 모두 2만4180명이 몰렸다. 평균 9 대 1의 높은 경쟁률이었다.

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 1순위 청약을 동시에 받았지만 청약은 인천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인천 중구 운남동에서 다음 달 아파트를 분양하는 GS건설에도 벌써부터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평소에는 하루 100통도 되지 않았지만 최근 하루 400여 통으로 많아졌다.

검단신도시에서는 집주인들이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이미 체결한 아파트 매매계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인천 서구 마전동의 D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33평형 아파트를 1억7000만 원에 팔기로 19일 계약한 집주인이 신도시 계획 발표 후 호가(呼價)가 하루가 다르게 뛰는 것을 보더니 오늘 위약금 2000만 원을 물고 계약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소인 부동산1번지 심재철 사장도 “검단신도시 일대는 추 장관의 발표 이후 매물이 즉각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아파트 매매 호가도 치솟고 있다. 검단신도시 일대 아파트 호가는 신도시 계획 발표 직후 최고 5000만 원이 올랐고 26일에는 여기서 2000만∼3000만 원이 추가로 상승했다. 그러나 정작 거래는 거의 없었다.

과열 양상은 상가와 토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소들은 “검단신도시 주변 토지 매물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이 지역 상가를 통째로 살 수 없겠느냐는 서울지역 부동산중개업소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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