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회장 "대한통운 인수추진"

  • 입력 2006년 10월 25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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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 "최종적인 자구조정만이 남았다"고 말해 인수협상이 사실상 종결됐음을 내비쳤다.

박 회장은 또 "재무적 투자자와 전략적 투자자의 컨소시엄을 통해 대한통운의 인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25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건설 인수협상은 우발채무 해소방안 등 세부적인 몇몇 문제만을 남겨놓고 마무리됐다"며 "1~2주 정도 걸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만 거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실사를 통한 대우건설의 최종 인수금액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일각에서는 협상과정에서 우리가 가격을 깎아달라고 했다는 데 실사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놓고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해 인수액이 당초 제시한 가격(6조6000억 원)보다 줄어들 것임을 암시했다.

박 회장은 "협상이 끝나는 대로 대우 경영진과 협의해 주총 전까지 대우의 보유부동산 문제를 처리하고 경영진 구상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향후 금호건설과의 위상 정립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우건설과의 합병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별개의 회사로 운영하되 연구소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만 통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이 있다"며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 간 컨소시엄으로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준비 때도 같이 하자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많았다"며 "우리는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30~35%의 지분만 인수하면 되고 이미 상당한 부분(13.43%)을 매집했기 때문에 자금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고 필요하면 추가 매집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와 함께 이번 금호아시아나플라자 및 금호타이어 공장 기공을 계기로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고무원료 조달을 위한 천연고무공장을 내년에 가동하고 골프장 사업, 주택사업, 아시아나항공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베트남을 전략기지화한 뒤 해외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에 대해서는 "아무도 얘기한 사람이 없지만 아직 대우 인수 등 그룹에서 직접 뛸 일이 많아 하라고 해도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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