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아들 광모씨 지난달부터 LG전자 근무

  • 입력 2006년 10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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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외아들 광모(28) 씨가 지난달부터 LG전자에서 근무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그룹은 24일 “구 회장의 아들인 광모 씨가 9월 LG전자 재경(財經)부서에 대리로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딸만 둘인 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광모 씨를 양자로 입적(入籍)했다.

광모 씨는 6월 미국 뉴욕 주의 로체스터 공과대를 졸업했으며, 국내 정보기술(IT)솔루션회사에서 3년간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한 경력을 인정받아 대리로 입사했다.

재계에서는 구인회 창업주에 이어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까지 장자(長子)에게 그룹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 점에 비춰 볼 때 광모 씨의 LG전자 근무가 앞으로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기 위한 첫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광모 씨는 입적 이후 네 차례에 걸쳐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구 회장의 장녀인 연경(27) 씨 지분(0.84%)보다 3배 이상 많은 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LG 관계자는 “광모 씨가 단지 LG에 근무한다고 해서 이를 경영권 승계를 위한 본격적 경영수업으로 보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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