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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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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하거나 TV 출연을 할 때 마다 한국 방문 취소 여부를 묻더군요. 그때마다 저는 지금이 한국을 방문할 ‘완벽한 시기(perfect timing)’라고 말했어요. 어려운 때일수록 한국에 신뢰를 보여줘야 양국 관계를 더 강화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잡게 되는 것 아닙니까.”
그레고어 주지사는 워싱턴과 캘리포니아, 오리건 등 태평양 연안 6개 주가 함께 구성한 미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9일의 일정으로 14일 방한했다. 한국기업 및 단체들과 농업 관광 문화 학술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그는 “북핵 문제를 이유로 방한 일정을 취소하는 것은 한국에 대한 모욕(insult)”이라며 “미 투자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그래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경제사절단 전원이 방한했고, 규모도 당초보다 오히려 20여 명 늘어났다는 점도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타벅스, 코스트코, 보잉 등의 본사가 있는 워싱턴 주는 다른 주에 비해 사과와 감자 쇠고기 등 농축산물 수출 의존도도 높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반대론을 두고 그는 “한국 농민들의 우려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수출뿐 아니라 양질의 한국제품 수입에도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배를 한 예로 들었다. “한국에 와서 배를 처음 먹어봤는데 아주 맛있어요. 미국 배와는 전혀 다른 맛인 데다 질도 좋아서 비싼 값으로 수입해도 잘 팔릴 것 같아요. 서로가 이익을 보는 방향의 교류가 이뤄지도록 해야지요.”
그레고어 주지사는 “귀국하면 여기서 보고 논의한 것들을 토대로 ‘이것이 안전하고 믿을 만한 한국의 진짜 상황’이라고 이야기 하겠다”며 “불필요한 불안이나 걱정은 옆으로 치워 두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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