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옥션 “마지막에 웃는 자는 나”

  • 입력 2006년 10월 9일 19시 08분


코멘트
G마켓 구영배 사장. 강병기 기자
G마켓 구영배 사장. 강병기 기자
옥션 박주만 사장. 강병기 기자
옥션 박주만 사장. 강병기 기자
《“내가 1등!” 인터넷에서 회원들끼리 물건을 사고파는 e마켓플레이스(온라인장터) 업계의 1위 다툼이 치열하다. 지난해까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 온 옥션을 G마켓이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것. 이 추세대로라면 G마켓의 거래액이 조만간 옥션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G마켓의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액은 652억 원, 옥션은 787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옥션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이 또한 차이를 좁힐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온라인장터 맞수인 G마켓과 옥션의 최고경영자(CEO)를 최근 만나 두 회사의 경영전략을 들어 봤다.》

○ G마켓 “거래액으론 이미 1위”

G마켓 구영배 사장은 “G마켓의 수익성이 낮은 것은 마케팅에 워낙 많은 돈을 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위 다툼에 대해서는 “거래액 기준으론 이미 1위가 됐다고 보지만 거래액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G마켓의 장기 비전은 전 세계적인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판매자가 미국이나 영국 소비자에게 물품을 판매하고 한국의 소비자가 이집트나 멕시코 판매자의 물품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현지 이베이와도 해외 제휴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베이는 옥션의 모기업이다.

온라인장터의 쇼핑 중독성 문제에 대해 구 사장은 “시한부 쿠폰, 각종 이벤트 등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데 소비자가 많은 돈을 쓰진 않는다”고 말했다.

○ 옥션 “우린 더 성장할 필요없는 회사”

옥션 박주만 사장은 “회원 1600만 명의 옥션은 성장이 더는 필요 없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 회사에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신뢰 속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이미 규모가 커진 옥션의 목표는 고객과 주주, 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G마켓의 성장세 때문에 긴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3분기(7∼9월) 중 거래액에선 G마켓에 역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무모한 성장 위주의 경영 속에서 업계 전반에 폐를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필요할 경우 경쟁사에 옥션의 노하우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며 “고객의 만족과 신뢰를 얻기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규모와 성장’을 강조하는 G마켓과 ‘안정과 신뢰’를 강조하는 옥션, 마지막에 웃는 CEO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옥션과 G마켓 비교
옥션 구분 G마켓
1600만회원(명)920만
787억매출액(원)652억
132억영업이익(원)40억
126억순이익(원)46억
1조7000억연간 거래금액(원)1조800억
2006년 6월 말 현재. 연간 거래액은 2005년 기준. 자료: 각 회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