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노조, 라일리 前사장에 감사패

  • 입력 2006년 9월 1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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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GM대우자동차 인천 부평공장에서 닉 라일리 전 사장(가운데)의 고별식이 열렸다. 마이클 그리말디 신임 사장(왼쪽) 등 4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라일리 전 사장은 이성재 노조위원장(오른쪽)에게서 ‘당신을 언제나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쓰인 감사패를 받았다. 사진 제공 GM대우자동차
15일 GM대우자동차 인천 부평공장에서 닉 라일리 전 사장(가운데)의 고별식이 열렸다. 마이클 그리말디 신임 사장(왼쪽) 등 4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라일리 전 사장은 이성재 노조위원장(오른쪽)에게서 ‘당신을 언제나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쓰인 감사패를 받았다. 사진 제공 GM대우자동차
GM대우자동차를 이끌어 온 닉 라일리 전 사장과 노조원들이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GM대우 노사는 15일 인천 부평구 부평공장에서 라일리 전 사장의 고별식을 열었다. 라일리 전 사장은 마이클 그리말디 신임 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GM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사장으로 승진해 곧 한국을 떠난다.

라일리 전 사장은 고별사를 통해 “한국에서 근무한 지난 4년간 노조원들을 내 가족처럼 생각할 정도로 정이 들었다”며 “내 삶이 끝나는 그날까지 한국과 GM대우 노조원들을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화답하듯 이성재 노조위원장은 ‘당신을 언제나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쓰인 노조 명의의 감사패를 전달했다.

라일리 전 사장과 이 위원장은 한동안 손을 맞잡고 아쉬움을 나눴고 장내는 임직원들의 박수로 가득 메워졌다.

GM대우 노사관계가 원래 원만했던 것은 아니었다. 2002년 4월 GM이 대우차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하던 당시만 해도 노조는 불신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해 10월 사장으로 취임한 라일리 전 사장은 노조와 대화하며 노사 관계를 개선시켰고 이에 감동한 노조도 생산성 향상에 노력해 회사 실적을 향상시켰다. 이에 힘입어 해고자들도 본인들이 원하는 경우 모두 복직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별식을 마치고 강당을 빠져나가는 라일리 전 사장과 일부 노조원의 눈시울은 서로에 대한 아쉬움으로 젖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고별식에는 모두 4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인천=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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