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가 역시 정답…‘장기 몰빵’ 했다면 쪽박 위험 커

  • 입력 2006년 9월 14일 03시 14분


코멘트
증시에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

한 종목에 집중하지 말고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삼성증권이 13일 내놓은 ‘포트폴리오로 투자하라’는 보고서를 보면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6년 1월 3일 현재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상장폐지와 흡수합병 등으로 증시에서 퇴출된 종목은 대우중공업, 조흥은행 등 13개에 이른다.

50개 가운데 13개니 확률은 26%. 만약 당시 우량주로 평가받던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하나를 골라 장기투자했다면 10명 가운데 2, 3명은 큰 손실을 봤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시야를 좀 더 좁혀 보자. 10년 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지금과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

1999년 1월 시가총액 상위 14개 종목 가운데 상장폐지된 대우중공업과 조흥은행, 합병·분할 등의 이유로 주가의 연속성이 없는 LG전자와 신한은행을 제외한 상위 10개사는 한국전력공사, 삼성전자, 포항제철(현 포스코),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현대건설, 유공(현 SK), 삼성전관(현 삼성SDI),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다.

이 가운데 10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곳은 2개사다. 현대건설은 1996년 1월 3일 161만8000원(감자·減資 등 자본금 변동을 반영해 환산한 수정주가)에서 올해 8월 22일 4만7900원으로 ―97%, 기아자동차도 16만1554원(수정주가)에서 1만5700원으로 ―90% 폭락했다.

두 회사에 ‘몰빵’ 투자했다면 사실상 원금을 대부분 날렸다는 얘기다.

반면 10개 회사에 10%씩 분산투자했다면 수익률은 156%에 이른다. 현대건설과 기아자동차에서 손해를 봤지만 다른 8개 종목들이 이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1996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투자수익률
종목1996년 1월 3일 주가(원)2006년 8월 22일 주가 (원)투자수익률(%)
한국전력3만6513만6900 20
삼성전자9만478665만8000 594
포스코4만837323만6500 389
SK텔레콤5만137419만1500 273
현대건설161만80004만7900 -97
SK1만96656만3700 224
삼성SDI5만24767만5400 44
대한항공1만91332만8550 49
현대자동차2만18197만8400 259
기아자동차16만15541만5700 -90
현대건설과 기아차는 감자 등을 반영한 수정주가임. 자료: 삼성증권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