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TV 시장에 ‘크리스마스’ 시대가 온다

  • 입력 2006년 9월 10일 2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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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Crismas) 시대가 온다.'

평판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뜨겁다. 올해 세계의 평판TV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말하는 '크리스마스'는 평판TV 업계에서 만들어진 신조어. 평판TV를 대표하는 액정표시장치(LCD·Liquid Crystal Display) TV의 가운데 글자인 '크리스탈'과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Plasma Display Panel) TV의 첫 글자인 '플라즈마'를 합친 말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샤프 히타치 등 TV 제조회사들은 해외투자를 부쩍 늘리면서 평판TV시장의 일전(一戰)에 대비하고 있다.

●성장세 뚜렷한 평판TV 시장

미국 정보기술(IT)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세계 평판TV 판매량은 20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900만대에 비해 이미 두 배를 넘는 가파른 신장세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2700만대 수준이던 평판TV 시장이 올해는 500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에도 연간 40%씩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장밋빛' 업황전망에 따라 TV 제조회사들은 앞 다퉈 생산량을 늘리고 나섰다.

세계 최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회사인 일본의 샤프는 최근 일본 제2공장의 생산 시기를 2개월 앞당겨 이 달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에서는 40인치용 TV 12만대 분량의 LCD 패널 1만5000장이 생산된다.

LG전자도 연말까지 현재 월 31만장 규모인 생산량을 55만장 규모로 늘릴 방침. 삼성전자는 월 12만장 규모인 생산량을 내년까지 월 18만장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유럽시장을 공략하라

세계 평판TV의 40%가 팔리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해마다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평판TV 회사엔 고무적인 일이다.

올해 PDP TV 340만대, LCD TV 1700만대 규모인 유럽 평판TV 시장은 내년엔 각각 470만대와 2400만대로 늘어날 전망.

삼성전자와 LG전자 뿐 아니라 주요 글로벌 전자회사들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동유럽 지역에 공장을 잇 따라 신설하고 있다. 또 기존 공장 생산량을 늘리는 회사도 적지 않다.

LG전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LCD TV 공장에서 당초 예정보다 6개월가량 앞당겨 이달 말부터 생산키로 했다. 기존의 므와바 1, 2공장의 생산량과 합치면 올해 생산규모는 600만대에 이른다.

삼성전자도 슬로바키아 갈란타 공장의 생산량을 최근 연간 700만대로 늘리는 등 연 20%씩 계속 늘려가기로 했다. 또 최근엔 헝가리에 신규 공장부지 5만평을 확보했다.

유럽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파나소닉(체코 150만대와 폴란드 50만대)와 소니(스페인 200만대와 슬로바키아 50만대)도 최근 동유럽 지역에 신규공장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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