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실적 급제동…상반기 영업-경상이익 급감

  • 입력 2006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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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고유가와 달러당 원화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등 경영 환경이 나빠지면서 올해 상반기(1∼6월)에 저조한 경영실적을 보였다. 특히 경상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13조864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하지만 판매 대수(내수와 수출 포함)는 83만1067대로 지난해 상반기 84만2110대보다 1.3% 줄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7445억 원과 1조10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6%와 30.2% 감소했다.

특히 순이익은 37.1% 감소한 7061억 원으로 2001년 상반기(6105억 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었다. 반기 순이익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4년 상반기(9730억 원) 이후 2년 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화 강세와 고유가, 정몽구 회장 구속, 경쟁업체의 약진 등 각종 악재를 감안하면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은 아니다”며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하반기(7∼12월)에 비해선 다소 개선되는 등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익이 많이 나는 그랜저와 쏘나타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신호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한편 기아차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35억 원으로 1999년 하반기 이후 반기 기준으로는 6년 반 만에 최저치였다. 기아차의 상반기 실적은 판매량 58만6289대(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 매출액 8조 8460억 원(8.1% 증가), 영업이익 171억 원(58.3% 감소), 경상이익 1622억 원(62.2% 감소)에 그쳤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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