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 줄어 청년실업 늘어난다

  • 입력 2006년 7월 31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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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서울 소재 '명문 사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Y씨(25)는 아직 취직을 못했다.

대기업에 세 차례 지원했다가 떨어졌지만 중소기업에 취업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중소기업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힘이 들더라도 꼭 대기업에 입사하겠다"고 말했다.

양질의 일자리가 늘지 않아 자발적으로 일을 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1일 '최근 고용 흐름의 특징과 시사점'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괜찮은 일자리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2분기(4~6월)에만 취업준비 비(非)경제활동인구가 7만8000명이나 늘면서 사상 최대치인 54만7000명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청년층(15~29세) 비경제활동인구수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 1분기는 8만명, 2분기에는 13만7000명이나 증가했다.

반면 30~40대의 비경제활동인구는 올해 들어 약 10% 줄었으며, 50대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율도 지난해 4분기 37%에서 올해 1분기에는 32.9%, 2분기에는 23.4%로 둔화됐다.

삼성연구소는 "올해 상반기에 새로 만들어진 괜찮은 일자리는 16만3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2000개 늘어나는데 그쳤다"며 "규제완화로 기업투자를 활성화해 좋은 일자리를 늘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성 취업은 활기를 띠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여성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6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분 28만3000명의 72.7%를 차지했다. 전체 취업자 중 여성 비중도 2003년 41.1%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41.9%로 높아졌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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