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클로즈업]BMW 550i…‘도로위 슈퍼카’

  • 입력 2006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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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성능만 따져 보자. 어차피 이 차의 내·외장을 논한다는 건 사족(蛇足)이다.

BMW 550i. 달리기 능력에 ‘집착’하는 BMW가 중형차급인 5시리즈에 4800cc 엔진을 얹어 내놓았다.

5시리즈의 대표 모델인 530i의 출력이 차체나 운행 여건에 견줘 딱 맞거나 약간 과잉이라고 생각한다면 550i는 ‘도로의 슈퍼카’다.

V형 8기통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대 출력은 367마력. 마력당 차체 중량(총 1750kg·공차 기준)이 4.76kg에 불과하다. 5시리즈의 530i(1650kg/258마력)의 6.39kg에 비춰 보면 출력의 격차가 가져오는 주행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가속력의 지표인 토크는 50.0kg·m. 저회전 영역대인 3400rpm에서 최대 토크가 나오기 때문에 시내 운전에서도 역동적인 몸놀림을 보여준다.

하지만 550i가 본색을 드러낸 곳은 역시 탁 트인 고속도로. 세 차례 실측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6.0∼6.2초(제원상 5.6초)였다.

시속 150km 언저리에서 기어가 4단으로 변속하는가 싶더니 단숨에 230km(제원상 최고 시속은 250km)까지 끌고 올라간다. 앞유리 너머로 주행 속도를 보여주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한 번에 15km 이상 건너뛴다.

정통 스포츠카와도 다른 느낌이다. 예를 들어 포르셰는 특유의 굉음과 함께 노면 상태를 여과 없이 전달하면서 질주한다. 그러나 550i는 가속 중에도 세단의 특성을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속도에 따라 조향 각도를 바꿔 주는 액티브스티어링과 전자식주행안정장치(DSC)가 한층 진화된 덕분에 코너링도 안정적이다.

결론적으로 550i는 한계속도를 탐닉하면서도 ‘튀지’ 않기를 바라는 마니아들을 흥분시키는 차다. 1억2600만 원.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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