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약의 메카’ 역사 속으로…한화 인천공장 가동 종료

  • 입력 2006년 6월 2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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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모태인 ㈜한화 인천공장이 생산 종료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화그룹은 “㈜한화 인천공장이 중앙보일러 가동 중단으로 화약 생산 작업을 완전 종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 화약산업의 메카였던 인천공장은 사라지고 한화의 화약 생산은 충북 보은공장에서 이뤄지게 됐다.

이날 인천공장에서는 남영선 ㈜한화 사장과 민병만 인천공장장 및 역대 공장장을 비롯한 인천공장 전 사원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완료 기념식’과 ‘순직 종업원에 대한 위령제’가 함께 열렸다.

인천공장에서는 초창기에 폭약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해 지금까지 39명의 생산 직원이 목숨을 잃었다.

남 사장은 “수많은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인천공장이 그 소임을 다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가게 됐다”며 “인천공장이 쌓아 올린 명성과 영광을 새로운 사업장으로 계승해 한국 화약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자”고 말했다.

인천공장은 우리나라 화약산업을 꽃피운 발상지.

1956년 국내 최초로 초안폭약 생산을 시작해 1959년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다이너마이트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우리 산업사에 본격적으로 화약을 등장시켰다.

50년 동안 생산된 화약은 폭약 124만 t, 뇌관 11억 개, 도화선 7억7000만 m로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국가 재건과 산업화의 첨병 구실을 해왔다. 인천공장의 생산 종료는 지방균형발전 등 정부시책에 호응하고 공장 터 활용을 통한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97년 공장 이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구체화됐다.

현재 인천공장 72만여 평 대지에는 미니 신도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공장은 보은공장으로 90% 정도 이전 작업이 진행됐고, 9월까지 이전이 마무리된다.

그동안 암석 발파의 근간이 돼온 다이너마이트는 안정성 문제로 지난해부터 생산을 중단했으며 이를 고성능 에멀션 폭약으로 대체하고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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