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업계, 월드컵에 흥망 걸었다

  • 입력 2006년 6월 12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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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1만 상자(1상자는 500mL 20병)'.

한 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 6월 한 달 동안 국내 맥주회사들이 팔아치운 양이다.

당시 하이트맥주가 1173만 상자, 오비맥주가 968만 상자를 판매했다. 2141만 상자는 월간 단위 판매량으로는 사상 최고. 아직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오비맥주의 정용민 차장은 "날씨가 더웠던데다 한국대표팀 성적이 워낙 좋아 거의 매일 맥주파티 분위기였다"며 "특히 맥주의 주 소비층인 20~30대가 열광했다"고 말했다.

맥주업계에서는 올해 2002년의 신화 재현을 단단히 기대하고 있다. 올 한해 맥주 장사의 흥망이 월드컵이 열리는 한 달 동안의 판매 실적에 달려있다고 할 정도다.

조짐도 좋다. 올 초 맥주 소비는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5월 들어 처음 작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12일 대한주류공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맥주 출고량은 1731만 상자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7% 늘었다.

올해 1~4월 맥주 출고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으나 날씨가 더워지고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

변수는 한국팀의 성적이다. 한국팀이 첫 경기인 토고전에 져 16강 진출이 어렵게 된다면 축제 분위기는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2,3차전인 프랑스전과 스위스전이 새벽 4시에 열리기 때문에 맥주 매출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맥주업계는 누구보다 간절히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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