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나눔은 ‘존경받는 기업’ 필수조건

  • 입력 2006년 6월 12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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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회사 위프로 테크놀로지의 회장인 아짐 프렘지(61) 씨. 그는 ‘인도의 빌 게이츠’와 ‘짠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처럼 대학을 다니다가 사업에 뛰어들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키워냈다는 점에서 빌 게이츠와 닮았다. 10조 원이 넘는 엄청난 재산에도 불구하고 일본 도요타의 소형차를 몰고 다니기 때문에 지독한 구두쇠로도 통한다.

하지만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적극적이다.

프렘지 회장은 ‘아짐 프렘지 재단’을 만들어 매년 500만 달러(약 47억3000만 원)를 기부하고 있다. 이 돈은 인도 어린이를 위한 교육 사업에 쓰인다. 매년 20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혜택을 받는다.

인도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까지 퍼지고 있는 ‘나눔 경영’은 선진국에 있어서는 이미 그 역사가 오래됐다.

미국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철저히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하며 회사 특성에 맞춰 전략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단골로 이름이 꼽히는 MS, 제너럴 일렉트릭(GE), IBM 등은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대표적인 디지털 기업이기도 하다.

MS의 게이츠 회장은 개인적으로 매년 2억5000만 달러(약 2380억 원) 이상의 현금과 물품을 기부한다. 그가 만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250억 달러(약 23조8000만 원)의 기금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빈곤국가 질병 퇴치 재단이다.

GE가 운영하는 자원봉사 조직 ‘엘펀’은 2003년 말 현재 46개 국가에서 145개 지부와 5만304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1928년부터 시작한 이 단체에는 GE 임직원과 퇴직자 나아가 그들의 가족까지 참여하고 있다. 주요 직위에 오르려면 자원봉사 경력을 가져야 한다는 불문율에 따라 GE의 주요 간부들에게 필수 참여코스가 됐다.

GE는 1954년부터 ‘매칭그랜트’를 활용한 기부사업도 강화해 왔다. 매칭그랜트는 개인의 기부문화를 바탕으로 한 제도로 사원의 자발적인 후원금이 모이면 회사도 그에 따른 후원금을 내놓는 것. GE는 매년 1850만 달러(약 176억 원)를 넘는 기금을 매칭그랜트로 조성해 왔다.

IBM 역시 1951년 지역사회 지원을 위해 매칭그랜트를 도입했다. IBM은 이를 통해 사회적 기부문화에 동참하면서 지역사회와 소비자에게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의 주요 기업에도 사회 공헌은 필수 전략이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유럽 최대 재벌 발렌베리는 번 돈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발렌베리의 14개 자회사들은 벌어들인 이익금의 상당 비중을 지주회사인 인베스터에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인베스터가 거둬들인 돈은 인베스터의 최대주주인 발렌베리 재단으로 흘러들어간다. 발렌베리 재단은 공익재단으로 각종 사회 환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웨덴의 과학기술이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발렌베리가 기부한 과학, 기술 발전자금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대부분의 스웨덴인들은 인정한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세계 주요 IT 기업들의 사회공헌
기업 사회공헌
마이크로소프트-매년 2억5000만 달러 이상의 현금과 물품을 기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250억 달러의 기금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빈곤국가질병 퇴치 재단
제너럴 일렉트릭-세계 최대 자원봉사 조직 ‘엘펀’ 운영
-주요 직위에 오르려면 자원봉사 경력을 가져야 한다는 게 불문율
-매년 1850만 달러 이상의 기금을 ‘매칭그랜트’로 조성
IBM-1951년부터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을 위해 ‘매칭그랜트’를 도입
모토로라-수학, 과학, 공학 관련 교육사업 지원
-온난화를 막기 위기 위한 지구 환경보호 사업 지원
노키아-칠레,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가 청소년에 대한 직업교육 실시
-환경 관련 예술 활동 지원
발렌베리-수입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 특히 과학 기술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
소니-질병 연구 기금 조성. 문화 예술 사업 지원
위프로 테코놀로지-인도 어린이의 교육 사업을 위해 매년 500만 달러씩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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