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월드컵]“마케팅 월드컵 지갑을 열어라”

  • 입력 2006년 6월 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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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전 세계의 이목이 2006 독일 월드컵 그라운드에 쏠려 있다. 월드컵 열기만큼 이를 후원하는 스포츠용품사 간의 경쟁이 뜨거운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적 스포츠용품사인 아디다스와 나이키 간의 치열한 월드컵 마케팅 공략을 보도했다.

아디다스는 지금까지 축구계에서만은 ‘대부’로 군림해 왔다. 1970년부터 월드컵 경기 공식 볼을 제공해 왔고, 2014년까지 월드컵 공식 후원사 자리를 선점했다. 월드컵 기간에 하루 평균 40억 조회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웹 사이트에 공식 후원업체로 링크돼 있다. 모두 3억5000만 달러에 이르는 계약의 결과다.

아이다스 광고 프로젝트의 이름은 ‘+10’. 월드컵 정신을 살려 선수 본인과 나머지 팀원 10명의 협력과 동료애를 강조하는 것이 모토다.

아디다스가 독일 기업이라는 점도 경쟁사인 ‘나이키 견제’에 도움이 된다. FIFA의 독려에 따라 현지 도시들은 공식 후원사에 빌보드 광고권을 우선적으로 주고 있는 추세다. 공식 후원사가 아니어도 과거 올림픽 등 국제 경기가 열리는 도시의 빌보드 광고를 도배해 효과(일명 ‘게릴라 마케팅’ 전략)를 톡톡히 본 나이키에는 난관일 수 있다.

하지만 반격도 만만치 않다. 나이키의 대응은 스타 파워를 이용한 일명 ‘조가 보니투(Joga Bonito·아름답게 경기하다란 뜻의 포르투갈어)’ 광고 프로젝트. 브라질 팀을 중심으로 세계 유명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부각해 이목을 집중시키는 전략이다. ‘조가 보니투’라는 구절을 쓴 것도 포르투갈어를 쓰는 브라질 팀과 남미 축구팬들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또 포털 전문 사이트인 구글과 협력해 독일 월드컵 전문 사이트(joga.com)를 개설했다.

이 밖에도 나이키는 스포츠 패션, 문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축구 팬이 아니어도 월드컵을 즐기게 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월드컵 광고 그라운드에서 승리하기 위해) 양사의 지갑이 그 어느 때보다 활짝 열려 있다”고 전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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