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주방’ 주부 지갑을 열다

  • 입력 2006년 5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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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대 신세대 주부들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아이디어 상품 경쟁이 뜨겁다. 왼쪽부터 생선 비늘 칼, 애플필러, 네모난 계란. 사진 제공 롯데백화점 가농바이어
20, 30대 신세대 주부들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아이디어 상품 경쟁이 뜨겁다. 왼쪽부터 생선 비늘 칼, 애플필러, 네모난 계란. 사진 제공 롯데백화점 가농바이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톡톡 튀는 신세대 주부들은 주방에서도 재미를 찾길 원한다. 최근 식품 및 주방용품업체들이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아이디어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이유다.

양계업체 가농바이어가 내놓은 ‘네모난 계란’은 겉에서 보면 영락없는 우유팩이다.

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우유팩에 넣은 아이디어 상품이다. 계란 흰자만 모아 파는 난백, 흰자와 노른자가 함께 들어 있는 전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요리할 때마다 계란 깨는 것을 귀찮아하는 ‘귀차니스트’ 초보 주부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초부 주부들이 요리할 때 가장 다루기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생선이다. 물컹한 느낌이 싫은 데다 어떻게 다듬어야 할지 잘 모른다.

이런 주부를 타깃으로 나온 것이 레슬레 ‘생선 비늘 칼’이다. 갈고리 모양으로 생선 비늘을 긁어모으기 때문에 생선 손질에 도움이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뚝이 같기도 하고, 백열전구 같기도 한 동그란 통 모양의 레슬레 ‘오뚝이 조미료통’도 눈길을 끈다.

오뚝이 모양의 톡톡 튀는 디자인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한다. 스테인리스로 만들어 내용물이 쏟아지거나 식탁에서 떨어져 깨지는 단점을 보완한 게 특징.

찌개나 국을 끓이다가 깜빡하고 바싹 졸이는 주부들에게는 ‘타이머’가 필수 주방용품. 주방용품업체 라이프하이트는 요리 시간을 맞춰 놓을 수 있는 타이머를 2만 원대에 팔고 있다.

치즈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레슬레 ‘치즈 전용 칼’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보통 칼과 다르게 날 중간이 뻥 뚫려 있어 아까운 치즈가 칼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 준다.

사과 등 과일을 보기 좋게 자르는 주방용품도 있다. 디자인 소품업체 1300K가 내놓은 ‘애플필러’는 연필깎이처럼 사과를 놓고 손잡이를 돌리면 사과 껍질을 깎을 수 있다.

인터넷쇼핑몰 디자인하우스에서 파는 ‘오렌지필러’는 이쑤시개 모양으로, 오렌지 가운데를 잘라 껍질을 쉽게 벗겨내는 제품이다. 손님이 갑자기 들이닥칠 때 사용하기 좋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주방용품 매장 ‘레슬레’에서는 냄비, 프라이팬 등을 제외한 아이디어 주방용품 매출이 작년 10월 이후 월평균 20% 이상 늘고 있다고 한다. 롯데백화점 이동훈 주방용품 바이어는 “재미와 실용성이 결합된 아이디어 주방용품들의 주 고객은 20, 30대 초보 주부들”이라며 “냄비, 프라이팬 등 일상 주방용품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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