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폭락, 8년반만에 장중 한때 930원대

  • 입력 2006년 4월 24일 11시 26분


원-달러 환율이 선진7개국(G7) 성명서 여파로 930원대로 추락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지난 주말보다 8.80원 급락한 939.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7년 10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930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97년 10월 24일 929.50원 이후 최저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엔화 강세 여파로 지난 주말보다 6.60원 하락한 94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 중 역내외 매도 급증으로 937.00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환율은 반발 매수세의 유입으로 낙폭을 줄이며 942.30원까지 올랐으나, 기업매도가 증가하며 손절매도가 재현되자 930원대로 되밀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G7 재무장관 회담 뒤 발표된 성명서 충격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워싱턴에서 열린 G7 재무회담 직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환율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성명서가 발표되자 역내외 참가자들이 앞다퉈 달러 매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날 주말 2엔 가까이 급락한 115엔대로 떨어지며 원-달러 하락을 촉발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내 달러 비중 축소 발표와 러시아 재무장관의 달러 보유에 대한 회의적 발언 등도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일부 은행이 940원선이 지켜질 것으로 보고 매수에 나섰으나, 오후들어 주식자금 관련 달러 매물이 유입되자 손절매도가 촉발돼 930원대로 떨어진 채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G7이 중국 뿐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통화 절상을 요구하며 원화와 엔화 모두 강세를 보였다고 말하고 950원대 붕괴 뒤 마땅한 지지선이 없어 940원선도 쉽게 허물어졌다고 풀이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5.92원 오른 812.48원을, 엔-달러는1.95엔 떨어진 115.66엔을 기록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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