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831개 기업 들여다보니…등록 재심사땐 402곳 탈락

  • 입력 2006년 4월 21일 03시 03분


다시 심사를 하면 증시에 등록조차 할 수 없는 부실기업 402개의 주식이 코스닥시장에서 버젓이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90%나 되기 때문에 등록이 취소되거나 기업이 도산하면 이들이 대부분의 피해를 보게 된다.

본보 취재팀이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12월 결산 코스닥 등록기업 831개사 전체에 대해 ‘가상 등록심사’를 한 결과 48%인 402개사가 기초 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자본 잠식이 없어야 하고 △경상 흑자를 내야 하며 △업종별로 정해진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순이익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등록기업 가운데 199개사가 경상 적자로, 75개사는 자본 잠식으로, 128개사는 ROE와 순이익 기준 미달로 ‘가상 등록심사’에서 탈락했다.

이 3가지 기준은 코스닥 등록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기 때문에 실제로 등록심사를 다시 한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기업이 자격 미달 리스트에 추가될 전망이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에 부실기업이 넘쳐나는데도 정작 자격 미달로 등록이 폐지되는 기업은 크게 줄어 증시 혼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기업은 4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23개 기업이 퇴출된 것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부실기업들이 제도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해 막판에 매출을 부풀리거나 편법으로 증자를 하는 방법 등으로 퇴출을 모면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실기업의 증시 퇴출은 12월 결산법인의 실적 결산이 끝나는 4월에 대부분 이뤄진다.

올해 매출 부진, 자본 잠식,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증시 퇴출 위기에 몰려 거래가 정지됐던 코스닥 등록기업은 10개사였다. 하지만 6개사는 ‘막판 뒤집기’를 통해 증시에서 살아남았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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