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중국 기공식 참석

  • 입력 2006년 4월 18일 1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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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18일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北京) 현대차 제2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정 회장이 기공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베이징 현대차 제2공장이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중국시장 점유율 2위를 향하여

베이징 북동쪽 순이(順義)구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정 회장과 김하중 주중 대사, 왕치산(王岐山) 베이징 시장 등 양국 정부 및 재계 인사 800여명이 참석했다.

43만평 부지에 10억 달러(약 1조원)가 투자되는 제2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2008년 1월부터 양산에 들어가게 된다. 제2공장이 완공되면 베이징현대차의 생산규모는 60만대로 늘어난다.

현대차는 "2008년에는 베이징 현대차가 중국 자동차업계 2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베이징 현대차는 상하이(上海)GM, 상하이(上海)폴크스바겐, 이치(一汽)폴크스바겐에 이어 중국 내 판매량 4위에 올라있다.

정 회장은 기공식에서 "현대차는 중국 현지법인의 제2공장 건설을 통해 중국 최대의 최우수 승용차 메이커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정 회장은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 회장, 올해 다섯 번째 해외출장

정 회장의 해외 출장은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째다.

2월 초 인도 공장에 이어 2월 말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로스엔젤레스 판매법인을 찾았다. 3월에는 중국 베이징 1공장을 방문했으며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이달 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8일 귀국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은 올해 비행거리가 지구 한바퀴 반에 육박하는 강행군을 펼쳤다"며 "지속적인 해외현장 점검 및 현지 스킨십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영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그룹에서 정 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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