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앞둔 총수 귀국 공통점…이목 피하려 토요일 택해 입국

  • 입력 2006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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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들은 왜 토요일에만 귀국하는 것일까.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토요일인 8일 새벽 귀국하면서 귀국 시점이 새삼 화제다.

그동안 ‘불미스러운 일’과 연관돼 출국한 재벌 총수의 귀국일이 대개 토요일이었기 때문이다.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은 대선 자금 수사가 진행 중이던 2004년 5월 22일과 국가안전기획부 X파일 사건과 관련됐던 올해 2월 4일 등 두 차례 모두 토요일에 귀국했다.

대선 자금 수사 때문에 출국한 김승연(金升淵) 한화그룹 회장과 신격호(辛格浩) 롯데그룹 회장은 각각 2004년 8월 14일과 21일 1주일 차로 나란히 토요일에 귀국했다.

안기부 X파일 사건에 연루됐던 홍석현(洪錫炫) 전 주미대사의 귀국 날짜도 지난해 11월 12일 토요일이었다.

이들이 ‘토요일 귀국’을 선호하는 것은 세간의 눈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대부분의 조간신문은 일요일자를 휴간하기 때문에 토요일 상황은 하루 늦은 월요일자로 보도해 ‘신선도’가 떨어진다. 방송 뉴스 역시 주말에는 평일보다 시간이 짧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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