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7조’ 흥국금융그룹 출범

  • 입력 2006년 3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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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1950년 설립돼 1973년 태광그룹에 편입된 꽤 오래된 생명보험회사다. 업계 순위도 10위 안에 든다.

그러나 흥국생명을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망치질 하는 사람을 표현한 대형 모바일 조형물로 눈길을 끄는 서울 도심(종로구 신문로) 사옥, 여자배구단 정도로 기억할까?

흥국생명은 ‘내실만 좋으면 됐지…’라며 홍보에 신경을 써본 적이 없다.

이런 회사가 15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흥국금융그룹’ 출범을 알렸다.

흥국생명 김성태 사장은 이날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그룹으로 변신했다”고 밝혔다.

계열회사는 흥국생명과 쌍용화재,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태광투신운용, 피데스증권 등 모두 6개사. 총자산은 약 7조1000억 원, 연 매출은 2조8000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쌍용화재와 피데스증권은 올해 인수했고 예가람저축은행은 막바지 인수 작업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보험 하나만으로는 고객에게 다가갈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소비자에게 ‘원 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금융업종에서 인수합병(M&A)을 계속해 금융그룹 출범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은둔의 기업’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홍보도 하고 기회가 닿으면 다른 금융회사를 적극적으로 인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래야 자본시장통합법 제정과 리스크관리제도 강화 등으로 향후 2, 3년 사이 금융시장에 닥칠 ‘M&A 태풍’에 맞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사장은 “아직까지는 태광산업이 금융회사를 소유하고 있지만 여건이 된다면 흥국생명을 중심으로 지분구조를 바꿀 생각”이라며 “이달 안으로 쌍용화재는 흥국쌍용화재로, 피데스증권은 흥국증권으로 회사 이름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주로 외국계 은행에 근무하다 2004년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흥국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국제금융 및 전략기획 전문가다.

흥국금융그룹 계열사 현황 (단위: 억 원)
흥국생명쌍용화재고려저축
은행
예가람
저축은행
태광투신
운용
피데스
증권
총자산5조5,0009,9673,8441,6101311077조0,659
매출1조8,6279,0273172437292조8,061
순이익2636190-133-404
편입연도1973년2006년1978년2006년 예정1999년 설립2006년
흥국생명은 2005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 추정치. 나머지는 2004회계연도 실적 기준.
자료: 흥국생명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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