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Design]내 삶의 스타일… 아파트 브랜드

  • 입력 2006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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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파트 업계의 핵심 전략은 ‘브랜드 디자인’이다. 외환위기 이후 아파트 업계에 활로를 틔워 준 ‘브랜드 아파트’는 기업의 고정 이미지를 넘어 환경 유비쿼터스 인텔리전트 등 새로운 콘셉트와 결합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아파트의 브랜드 ‘래미안’은 2000년 3월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아파트 업계의 리딩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 브랜드는 ‘미래(來)’ ‘환경(美)’ ‘사람(安)’의 이미지를 조합한 것으로 21세기 주거 문화의 콘셉트를 함축했다는 평을 받았다.

래미안은 특히 아파트 업계에서 처음으로 한자를 조합한 디자인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당초 후보 중에는 LIVEX 등 외국어 브랜드가 유력했으며 래미안이 발음하기가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경영진이 래미안의 손을 들었다.

래미안의 디자인은 2, 3년 지나면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인테리어보다 방음 환기 단열 수납공간 확대 등 집의 기능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2004년부터 ‘래미안 U 플랜’으로 래미안 브랜드의 업그레이드를 도모하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의 이영애가 떠오르는 GS건설의 ‘자이(Xi)’는 ‘특별한 지성(Extra Intelligent)’을 줄인 말로 첨단 기능이 강화된 주거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 ‘여의도 자이’는 자이가 추구하는 ‘브랜드 아파트’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 사례다. 각 동의 1층에 독서실, 명상휴게실, 원기회복실 등을 설치해 산책로를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워커블 커뮤니티(Walkable Community)’ 개념을 도입했다.

홍보팀 강창식 부장은 “자이는 서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일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전망을 살리면서 고급스러움과 볼륨을 강조하고 있다”며 “자이의 디자인 포인트는 외관에 치중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삶을 담는 그릇’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은 인터넷으로 더 편리해지는 세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e편한세상’의 심벌 디자인은 아파트 브랜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곡선이며, 색상도 아파트에 어울리지 않는 오렌지와 화이트로 배합해 인터넷 미래 세상을 선도하는 이미지를 주고 있다.

대림산업은 업계 최초로 아파트 외관 디자인에 대한 저작권도 등록했다. 아파트 브랜드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외관의 특징은 장식을 배제하고 외벽 문양과 선의 반복을 통해 세련미를 내세운 것이다.

홍보팀 유제규 과장은 “e편한세상은 어느 지역에서든 한눈에 구별할 수 있는 ‘디자인 중심’의 아파트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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