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현대車 부회장 “노사관계 이대론 GM꼴 날 것”

  • 입력 2006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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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사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11일 “한국 산업계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노사 관계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한국무역협회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에 참석해 GM의 몰락과 도요타의 성공에 관한 시사점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GM의 가장 큰 문제는 노조와 계약한 과도한 의료비 지급과 연금”이라며 “30년만 근무하면 회사에서 평생 본인과 가족의 의료비를 다 부담해야 해 비용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GM은 판매실적에 관계없이 가동률 80%를 유지하도록 노조와 협약했고 구조조정이나 공장 해외 이전 때 노조의 동의를 얻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들이 한국 노조의 단체 협상과 흡사한 면이 많다”며 “아직 이런 협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노조가 요구하는 추세를 보면 앞으로 이런 요구가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김 부회장은 “반면 도요타는 50년간 노사분규가 없었으며 최근 4년간은 노조에서 먼저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며 “이것이 매년 노사분규가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와 가장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 부회장은 또 “중국 정부가 현대차의 베이징(北京) 제2공장 건설 조건으로 현대차와 베이징시가 합작해 세타 엔진공장을 건설할 것을 요구했으나 현대차의 단독 투자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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