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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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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형의 가치를 팝니다’
콘텐츠 거래 사이트에서 사고파는 품목은 대학 논술시험이나 면접시험 체험기, 각종 프로젝트 수행 경험담, 이력서, 자기소개서, 공문서 양식 등 다양하다.
판매 가격은 경험담이 500∼2000원,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서식이나 전문 자료는 6000원부터 수만 원에 이르기도 한다.
지금도 인터넷에서는 일부 경험담이나 양식을 무료로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공짜 인심’이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든다는 것.
콘텐츠가 매물로 나오게 된 것은 누리꾼들이 땀 흘려 얻은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하고 옥션, G마켓, GS이스토어 등 e마켓플레이스(온라인 장터)의 거래 방식에 익숙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장터에서는 누구나 판매자가 돼 물건을 팔 수 있고 동시에 물건을 살 수도 있다. 무형의 콘텐츠를 내다 팔려는 발상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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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시장 규모 300억 원대
데이콤이 운영하는 콘텐츠 온라인 장터 ‘비지트’(www.vizit.co.kr)는 지난해 말부터 시험 경험담, 자기소개서, 이력서, 제안서, 기획서 등의 콘텐츠 거래를 알선하고 있다.
판매자는 회원 등록을 한 뒤 자신의 경험담에 가격을 매겨 매물로 등록하고, 구매자는 미리 구입한 사이버머니로 매물을 산다. 비지트는 수수료를 공제한 금액을 판매자의 계좌로 입금해 준다.
‘해피캠퍼스’(www.happycampus.com)에서는 입시 경험담에서부터 토플 토익 등 영어시험 노하우, 기업체 면접 준비 요령 등 주로 대학생들의 경험담이 거래된다.
‘인포마스터’(www.infomaster.co.kr)는 ‘몸짱 만들기’ ‘소호몰 창업’ ‘신세계 주식으로 돈벌기’ ‘1억 만들기’ 등 다양한 주제의 노하우와 경험담이 매물로 나와 있다.
이 밖에 대학 리포트만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리포트월드’(www.reportworld.co.kr), 동영상과 음악을 회원끼리 사고파는 ‘위디스크’(www.wedisk.co.kr)도 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데이콤 박찬현 e비즈 상품개발팀장은 “이런 콘텐츠 유통시장 규모가 올해 3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하고 값을 매기기 시작한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지식사회로 한 걸음 더 진입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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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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