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韓銀총재 “물가만 보는 통화정책은 성장 왜곡”

입력 2005-12-20 03:25수정 2009-10-0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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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한은과 한미경제학회가 공동 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물가에만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은 고용 등 성장에 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저물가는 중국 등지에서 싸게 생산된 물건이 세계 곳곳에서 팔리는 데 따른 것으로 중앙은행의 노력에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물가 안정을 도모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한은법처럼 한은이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하는 데서 벗어나 성장과 고용 등 국민경제 전반에 걸친 영향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총재는 “세계화와 정보기술(IT) 혁명으로 경제 환경이 크게 변했다”며 “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은 수요가 아니라 비용에 의해 좌우되는 측면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물가상승 압박을 받고 중국 등지의 저가 수입품이 많아지면 물가는 안정된다는 얘기다.

박 총재는 또 “성장을 하더라도 국민의 생활수준이 높아진다는 보장이 없다”며 “‘성장=고용 증대’라는 등식을 가정한 통화정책에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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