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인재 뽑아 특별하게 키운다…증권업계 이색채용-교육

  • 입력 2005년 12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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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교육을 독특한 방식으로 하는 증권회사들이 많다. 대우증권 신입사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토대장정에 나선다(왼쪽).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신입사원 합숙연수 때 도미노작품 만들기를 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사진 제공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신입사원 교육을 독특한 방식으로 하는 증권회사들이 많다. 대우증권 신입사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토대장정에 나선다(왼쪽).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신입사원 합숙연수 때 도미노작품 만들기를 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사진 제공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10월 말 경기 과천시 대우증권 인력개발센터에서는 이색적인 신입사원 면접이 있었다.

예비 신입사원 4명을 두고 손복조 사장은 일어로, 전병서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어로, 박윤수 홀세일영업본부장은 영어로 몇 가지를 물었다. 지원자들의 외국어 구사 수준을 알아본 것.

이런 과정을 거쳐 조선족 루밍싱(路明星·24) 씨가 채용됐다. 그는 앞으로 리서치센터에 배치돼 3년 전 입사한 중국인 주시쿤(朱希昆·32) 씨와 함께 중국 관련 업무를 맡게 된다.

올해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증권업계가 취업하고 싶은 분야 중 한 곳으로 다시 떠올랐다. 이러다 보니 독특한 경력을 가졌거나 자질이 뛰어난 인재가 많이 몰렸다.

증권사들은 이런 신입사원들을 독특한 방식으로 훈련하고 있다.

○ 뛰어나거나 독특한 신입사원

대우증권 이외에 다른 증권사들도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지원자가 대거 몰려 신입사원을 뽑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수의사, 디자이너, 방송사 프로듀서(PD), 골프회원권거래소 직원 등을 뽑아 본사 영업부와 서울 강남구 도곡동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 배치했다.

메리츠증권 김한 부회장은 이색사원 채용과 관련해 “증권사의 승부처는 개인 자산을 관리해 주는 PB 분야이며 앞으로 고객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찾아가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회사별 개성만점 훈련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신입사원 합숙 연수 때 회사 로고 등을 만드는 ‘도미노 작품 만들기’를 했다. 한 사람의 실수가 전체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

신영증권 신입사원들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되는 연수를 마치면 부모를 초빙해 투자설명회를 연다. 부모를 잠재고객으로 개발하는 한편 직장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

우리투자증권은 내년 1∼2월로 예정된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에 경기 고양시 홀트복지타운을 찾아 자원봉사를 하는 일정을 넣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에 입사한 동양종합금융증권 신입사원들은 7월 ‘거리에서 초코파이를 팔아 불우이웃에게 성금하기’ 등 자신들이 과제를 만들어 완수했다.

극기 훈련식 프로그램도 여전하다.

대우증권 신입사원들은 내년 1월 국토대장정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대신증권 신입사원들도 20, 21일 노정남 사장과 함께 강원도 오대산에서 하조대해수욕장까지 33km를 무박 2일로 행군할 예정.

삼성증권 신입사원들은 올해 초 인천 실미도 해병대캠프에서 암벽타기, 고무보트 수상훈련 등을 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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