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고속 그래픽D램 개발…영화 5편 1초에 처리

삼성전자가 DVD급 화질의 영화 10시간 분량을 1초에 처리할 수 있는 초고속 그래픽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6일 초당 10GB(기가바이트) 용량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256Mb(메가비트) 그래픽(G) DDR4 D램(사진)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GDDR D램은 컴퓨터나 고성능 게임기 등에서 동영상과 그래픽 등 대용량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는 데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2000년 세계 최초로 GDDR를 개발한 이후 2002년 GDDR2, 2003년 GDDR3를 잇따라 개발했다. 현재 상용화된 GDDR3 D램의 최고 속도는 초당 6.4GB다.

이 회사는 GDDR4의 속도를 초당 11.2GB까지 높인 512Mb GDDR4도 개발해 내년 4월부터 함께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그래픽 D램 시장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하이닉스반도체(33%) 독일 인피니온(15%) 순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억 달러(약 1조5000억 원) 수준인 그래픽 D램 시장의 규모는 내년에 19억 달러 선으로 27%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