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2%대? 속지마라!” 현대경제硏보고서

  • 입력 2005년 10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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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상승률 2%대는 위장된 수치?’

올해 6월 이후 9월까지 4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2%대에 그치고 있다.

그렇다고 물가 수준이 결코 낮은 것은 아니므로 착시(錯視)현상을 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위장된 저물가 현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소비자물가상승률 2%대라는 절대적인 수치에 집착해 물가가 낮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고유가 현상으로 중동산 두바이유가 배럴당 50달러를 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비자물가가 2% 상승에 그치는 것은 무엇보다 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입 물가 상승분이 환율에 흡수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여기다 중국에서 저가(低價)제품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도 물가 안정에 한몫을 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내수가 얼어붙은 상황이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덜한 편이다.

이처럼 경제가 어려운데도 물가상승률이 낮은 것은 내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재의 안정된 물가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어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고 최근 중국산 제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저가 제품 유입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는 갈수록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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