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문화도 흐른다…기업들 ‘문화마케팅’ 활발

  • 입력 2005년 10월 7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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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이 개통되면서 SK 등 각 기업은 사옥을 개방하거나 청계천변 홍보관 설치작업에 참여하는 등 몰리는 인파를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안철민 기자 사진 제공 SK
청계천이 개통되면서 SK 등 각 기업은 사옥을 개방하거나 청계천변 홍보관 설치작업에 참여하는 등 몰리는 인파를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안철민 기자 사진 제공 SK

‘청계천 나들이 나온 시민들에게 우리 기업의 좋은 이미지를 심겠다.’

물길이 다시 뚫린 청계천 주변에 사옥(社屋)이 있는 기업들이 몰리는 인파를 대상으로 ‘청계천 문화마케팅’ 이벤트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한화 SK 두산 등 청계천 인근 기업들은 사옥을 개방하거나 각종 무료공연을 통해 회사 이미지를 높이고 기업의 사회봉사활동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 사옥을 시민공간으로

한화그룹은 청계천 복원에 맞춰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본사 사옥 외관의 조명을 밝혀 놓고 있다.

다음 달에는 ‘청계천 길놀이 행사’를 통해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각종 사진전과 시화전을 연다. 사옥 앞 광장은 직장인 동호회와 아마추어 예술인의 공연 무대로 개방한다.

또 한화 웹진 ‘오픈아이’(www.5pen-i.com)를 통해 ‘청계천 백배 즐기기’ 등 청계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청계천 푸름이’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청계천 일대 환경정화 운동도 펼친다. 청계천 보존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일바자와 자선호프집도 열 계획이다.

SK그룹은 ‘SK와 함께하는 가을꽃 축제’를 벌이고 있다. 청계광장 근처에 위치한 사옥 화단을 시민공원으로 꾸며 청계천 방문객들에게 개방하는 행사다.

6000여 개의 다양한 화분을 비롯해 청계천에 다양한 물고기가 뛰놀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쉬리 버들치 각시붕어 등 500여 마리의 물고기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파라솔이 설치된 이 공원에서는 휴일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음료도 무료 제공한다.

또 1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사옥 4층의 ‘행복광장’을 청계천 나들이 시민들의 쉼터로 개방하고 있다.

○ 청계천 따라 흐르는 이벤트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쇼핑몰 두타는 청계천 복원을 기념하며 7일 저녁 야외무대에서 탤런트 이재은 씨 등 인기 연예인이 출연하는 ‘타워 스테이지’를 개최한다. 지하 1층에서는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가수 김완선 씨의 팬사인회도 연다.

9일까지 ‘2005 가을세일’을 진행하는 두타는 3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스크래치 복권을 통해 생활용품과 와인잔 세트 등도 증정한다.

청계천 특수(特需)에 힘입어 두타는 하루 평균 방문객이 평소 7만 명의 두 배인 14만 명으로 늘었으며 매출도 50%가량 신장했다.

1일 광통교 인근에 ‘백세주 마을’ 종각점을 연 국순당도 이달 말까지 ‘내 이름은 청계천’ 이벤트를 열어 이름에 청(淸), 계(溪), 천(川) 글자가 들어간 시민들에게 백세주 1병을 무료로 제공한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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