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6기가 낸드 플래시메모리 세계 첫 개발

  • 입력 2005년 9월 13일 03시 07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12일 공개한 16기가비트 낸드 플래시메모리.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12일 공개한 16기가비트 낸드 플래시메모리.
삼성전자의 반도체 성공 신화가 또다시 이어졌다.

메모리의 용량이 매년 2배씩 커진다는 ‘황(황창규·黃昌圭 반도체총괄 사장의 성)의 법칙’은 6년째 적중하고 있어 반도체 신성장론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최초로 5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해 16Gb(기가비트) 낸드(NAND) 플래시메모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손톱만 한 크기의 메모리칩 하나에 16G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반도체 회로 선의 폭은 50nm로 머리카락 굵기의 2000분의 1에 불과하다.

황 사장은 “내년 하반기(7∼12월) 대량생산이 시작되면 플래시메모리가 종이의 정보 저장 및 전달 기능을 대체하는 ‘디지털 페이퍼’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16Gb를 이용하면 최대 32GB(기가바이트·1GB는 8Gb)의 플래시메모리 카드를 만들 수 있다.

32GB 카드에는 DVD급 화질의 영화 20편(32시간)이나 MP3 음악파일 8000곡(670시간), 또는 일간지 200년 분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999년 256Mb(메가비트)를 시작으로 매년 메모리 용량이 2배씩 커진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왔다.

또 반도체 회로 선의 폭도 2001년 100nm에서 50nm까지 좁히는 데 성공해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낸드 플래시메모리::

전원이 끊겨도 저장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플래시메모리 가운데 입력 속도가 빠르고 많은 정보를 저장하는 데 적합한 제품. 제조 단가도 노어(NOR)형에 비해 싸다.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휴대전화 등의 저장 매체로 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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