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고객 지갑열기’ 묘수 짜내기

  • 입력 2005년 9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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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할인점들은 지난해까지 경기 침체의 그늘에서도 저가(低價) 공세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평균 구매액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인당 평균 구매액은 롯데마트가 1월 4만1100원에서 8월 3만8100원으로 7.3% 감소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올 7, 8월 평균 구매액이 1∼3월(4만7206원)보다 8.5% 감소한 4만3216원에 그쳤다.

할인점은 경쟁이 치열한 대표적인 ‘레드 오션’시장.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다양한 판촉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다.

○ ‘끼리끼리’ 진열에 포장 바꾸고

최근 롯데마트는 상품의 진열 형태를 바꿨다. 상차림을 같이하면 입맛을 돋울 수 있는 제품들을 모아서 진열하기로 한 것. 골뱅이와 국수 등 ‘끼리끼리’ 진열방식이다.

하루 600여 개 팔리던 동원골뱅이는 국수 옆으로 자리를 옮긴 후 2200개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오뚜기 옛날국수도 일일 판매량이 평균 3404개에서 5249개로 증가했다.

‘우유와 빵’, ‘묵은 김치와 쌈장’ 등도 함께 진열하고 나서부터는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는 이와는 별도로 10월 4일까지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추첨을 통해 승용차 30대를 경품으로 준다.

○ 현금 주고, 서비스 개선하고

다급해진 할인점들은 매장 내 틈새 공간을 찾아 상품을 진열하거나 심지어 쇼핑객에게 돈까지 주는 판촉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까르푸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몰과 강서구 가양점의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틈새에 상품을 진열해 눈길을 끌었다. 쓸모없던 공간이지만 과자 껌 등을 놓고 판매한 결과 월 4000만∼5000만 원씩 벌고 있다.

홈플러스 매장 내 현금지급기에서 홈플러스 제휴카드로 현금을 찾으면 인출금액보다 1000원씩 더 나온다.

홈플러스 측은 “하루 10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조금씩 찾으면 1만 원을 벌 수도 있다”며 “이것도 고객 방문 횟수를 늘리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귀띔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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