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銀 하영구 행장 “中企금융 성공모델 지켜보세요”

  • 입력 2005년 9월 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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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민 기자
안철민 기자
지난해 11월 1일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이 통합해 한국씨티은행이 출범하자 다른 은행들은 바짝 긴장했다. 씨티의 선진 금융기법에 한미의 탄탄한 조직력이 더해 두려운 상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지금은 긴장이 많이 풀렸다. 통합 후 눈에 띄는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옛 한미은행 노조의 반발도 거세다.

2일 서울 중구 다동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만난 하영구(河永求) 한국씨티은행 초대 은행장은 이런 세간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차근차근 바닥을 다지면서 성장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직도 점포에 가보면 옛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고객 창구가 나뉘어 있어 불편하다. 통합작업은 언제쯤 끝나나.

“시스템이 통합되지 않아 새 상품을 내놓기도 어려웠다. 다음 달 10일이면 전산통합이 끝난다. 비로소 하나의 은행이 되는 것이다. 고객들의 불편도 사라질 것이다. 다만 인적 문화적 통합은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지난 열 달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과거 경험을 돌이켜보면 단기간에 선풍을 일으키면 반드시 문제가 생겼다. 신용카드가 그랬고 몇몇 펀드들도 그랬다. 중요한 것은 ‘내공’이다. 꾸준히 바닥을 다져나가며 성장하려 한다.”

―LG카드나 외환은행 등 금융회사를 인수할 의향은….

“원칙적인 얘기밖에 할 수 없다. 매물로 나오면 생각해보겠다. 막연히 ‘매력적’이라는 이유로 미리 덤벼들 필요는 없다. 인수가치가 있는지는 실사를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3년 뒤 한국씨티은행의 모습은….

“소매금융에서는 세계적 경험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기업금융도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강화하겠다. 특히 중소기업 부문은 한국에서 성공모델을 만들기를 그룹에서도 기대하고 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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