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증가율 최고,소비자물가 최저…경기, 숫자로는 “호전”

  • 입력 2005년 9월 2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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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출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소비자 물가는 안정세를 보였다.》

▼기업경기전망 넉달만에 올라▼

한국은행은 제조업체 2449개사를 대상으로 기업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5로 8월(78)에 비해 7포인트 높아졌다고 1일 밝혔다.

BSI 전망치가 전달보다 올라간 것은 4월 이후 처음이다.

BSI 전망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가 그렇지 않다고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

아직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업체가 절반을 넘지 않지만 경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업체는 다소 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이 121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4분기(10∼12월) BSI는 98로 전 분기(88)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8월 수출증가율 올들어 최고▼

이날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8월 상품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23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8%, 수입은 218억5000만 달러로 20.5% 각각 증가했다.

8월 수출 증가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것이다. 국제유가 급등, 항공사 파업 등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다.

이는 반도체(18.6%), 무선통신기기(10.0%) 등 정보기술(IT)부문과 자동차부품(89.1%), 일반기계(30.1%) 선박(23.5%)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도 고유가의 영향으로 크게 늘어 원자재는 작년 같은 달보다 39.6%가 늘었다.

가계 소비심리 둔화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휴대전화 등 소비재 수입도 16.3% 증가했다.

▼소비자물가는 5년만에 최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8월 소비자물가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올라 2000년 5월(1.1%)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다만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상승률은 7월(0.4%)에 이어 8월에도 0.3% 올라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8월까지 평균 소비자물가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156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8% 올라 2002년 10월(2.2%)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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