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내달8일 회장단회의, 석달만에 모임인데…

  • 입력 2005년 8월 31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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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다음 달 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9월 월례회장단 회의를 갖는다.

이번 회의는 6월 이후 3개월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재계의 복잡한 현안들을 놓고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주목된다.

조건호(趙健鎬) 전경련 부회장은 30일 “그동안 전경련 산하 각종 실무위원회에서 추진했던 기업정책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9월 말 예정된 한일재계회의와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준비 상황 등을 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에선 이번 회의에 8, 9명의 재계 총수가 참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4대 그룹 총수 가운데는 최태원(崔泰源) SK그룹 회장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재계 차원의 깊이 있는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은 이른바 ‘X파일’ 사건 때문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고, 구본무(具本茂) LG그룹 회장도 전경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는다는 종전 태도가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자동차 파업 사태 등으로 신경을 쓰는 상황이어서 전경련 회의 참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시기적으로도 주요 그룹을 둘러싼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재계가 어떤 의견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초 9월로 예정된 재계총수들의 골프 회동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기업들로서도 할 얘기는 많지만 아직은 시기가 아닌 것 같다”면서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는 연말쯤 돼서야 재계의 단합된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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