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신규 등록된 승용차 51만4977대 가운데 중대형차가 55.6%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가운데 중형차(배기량 1500cc 이상∼2000cc 미만)는 39.2%인 20만2061대, 대형차(2000cc 이상)는 16.4%인 8만4228대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승용차 등록대수 51만7782대 가운데 중대형차가 35.7%였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 등 다목적형은 38.6%에서 27.1%로, 소형(1500cc 미만)도 20.2%에서 11.9%로 급감했다.
반면 수입차는 중소형차의 판매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팔린 수입차는 모두 1만5698대로 이 가운데 2000cc 미만 중소형 승용차가 전체의 23.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5%에 비해 7.8%포인트 늘어난 것.
올해 7월까지 팔린 중소형 차량은 모두 3660대로,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3620대)을 넘어섰다.
수입 중소형 차량 중 7월까지의 ‘베스트 셀러’는 BMW320으로 639대가 팔렸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E200은 407대, 아우디 A4 2.0은 326대가 각각 팔렸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국산 중대형차 판매가 늘어난 데 대해 경유 가격 인상으로 레저용 차량의 인기가 떨어진 반면 쏘나타와 그랜저, SM7과 뉴SM5 등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수입차 업체들은 대형차 위주의 판매 전략에서 벗어나 중소형차 시장을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BMW 코리아 김영은 상무는 “30대 초반 고소득층을 겨냥해 인터넷 홍보나 시승 행사 등을 적극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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