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價’ 한성항공, 이륙 앞두고 시끌

  • 입력 2005년 8월 2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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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저가(低價) 항공사인 한성항공이 취항을 눈앞에 두고 내분을 겪고 있다.

한성항공 이사진은 “16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한우봉 사장을 해임하기로 의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사진은 이날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 사장이 임의로 회사를 경영하는 등 전횡이 있어 해임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한성항공의 이사진은 한 사장을 포함해 4명. 이 가운데 전임 이덕형 사장의 부친인 이정한 이사 등 2명의 이사가 임시이사회를 열고 한 사장 해임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이사회 구성 요건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이며 법적 효력이 전혀 없다”고 반발했다.

김재준 한성항공 부사장은 “회사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의 성립은 과반인 3명 이상이 참석해야 된다고 돼 있다”며 “법적인 요건을 갖추지 못한 임시이사회의 결정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물러난 전임 사장의 사주로 임시이사회가 열렸으며 이들을 이번 주 안에 공갈 협박, 무고죄 등으로 형사고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9일 건설교통부로부터 운항 증명을 발급받은 한성항공은 경영권 싸움과 관련 없이 31일부터 청주∼제주 구간을 하루 2회 정상적으로 왕복 운항할 예정이다. 가격은 주중 편도 4만5000원, 주말 5만2000원으로 기존 항공사 요금의 70% 수준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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