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들 “가자 해외로”

  • 입력 2005년 6월 1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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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조선업체들이 폭주하는 수주(受注) 물량을 국내 생산시설만으로는 소화하기 어려워지자 해외로 진출해 생산시설을 세우고 있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중국 산둥(山東) 성 옌타이(煙臺) 시에 약 1억 달러(약 1000억 원)를 투자해 선체를 만들 때 쓰이는 구조물인 ‘조선용 블록’ 생산기지를 세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중 옌타이경제기술개발구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을 계획이며 현지에 공장용지 30만 평을 확보해 2007년부터 연간 5만 t, 2016년부터 연간 30만 t의 블록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중국 닝보(寧波)에 조선용 블록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현재 6만 t인 닝보 공장의 블록 생산능력을 올해 말까지 12만 t으로 확충하고 내년 말까지는 20만 t으로 규모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한진중공업은 500억 원을 투자해 필리핀 수비크 지역에 9만 평 규모의 조선용 블록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중 공사를 시작해 2007년 1분기(1∼3월) 중 가동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조선업체에 수주가 폭증해 국내에서 공급되는 부품만으로는 업체들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선박 업종의 특성상 넓은 터가 필요해 중국 등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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