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블랙카드 “돈만 많다고 회원으로 받아주지 않습니다”

  • 입력 2005년 3월 23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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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증권이 2004년 발간한 ‘세계의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금융자산 10억 원이 넘는 부자는 6만5000명이 있다. 국내에서 연간 1억 원 이상 카드 금액을 결제하는 사람은 3만 명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슈퍼 VIP’는 누굴까.

현대카드의 연회비 100만 원, 이용한도 1억 원의 VIP카드인 블랙카드 소유자가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출시된 이 카드를 발급받은 사람은 지금까지 모두 190명. 9999명 한정회원제로 운영되는 이 카드 1번은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 9999번은 정태영(丁太暎) 현대카드 사장으로 정해져 있다.

이 카드를 발급받은 이들은 대부분 의사 변호사 세무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제프리 존스 전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이재현 이베이 아시아 대표 등 8명은 이 카드 모델로 등장한 뒤 카드를 발급받았다.

국내 대기업 2곳에서는 최고경영진 전원이 가입 신청서를 내놓고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한정회원제인 만큼 누구나 이 카드를 받는 것은 아니다.

유명 여성 연예인 A 씨는 재산은 많지만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프로 스포츠맨 B 씨는 사회지도층 인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탈락했다.

블랙카드는 초청 형태로만 가입할 수 있다. 가입신청은 할 수 없고 초청장 신청만 할 수 있다. 190명의 가입자 중 60명이 희망자 중 자체심사를 통과한 회원이다.

기본 자격은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상무급 이상, 연매출 300억 원 이상의 중소기업 대표, 개업 5년차 이상의 의사, 변호사 등. 여기에 현대카드 임원진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대카드 측은 “신청 문의전화만 하루 평균 100통이 걸려오고, 가입을 위해 서류를 접수하고 기다리는 사람만 350명”이라고 밝혔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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