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유력하게 검토했던 열린우리당 강봉균(康奉均·62·행시 6회) 의원과 윤증현(尹增鉉·59·행시 10회) 금융감독위원장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결함이 나타나자 후보군을 확대한 것. 강 의원은 미국 유학 중인 장남(31세)이 아직 병역을 마치지 않았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고,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실장이던 윤 위원장은 환란책임론이 제기됐다.
한 실장은 주로 통상 분야에서 일했으나 지난해 2월 국무조정실장을 맡은 뒤 현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신 고문은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와 한국주택은행장,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지낸 정통 재무관료 출신. 이 전 부총리와 고시 동기로 막역한 사이다. 또 1970년대 후반 ‘율산 신화’를 낳았던 신선호(申善浩) 전 율산그룹 회장의 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정문수(鄭文秀) 대통령경제보좌관도 율산실업 이사를 지낸 ‘율산 맨’이어서 신 고문이 발탁될 때는 율산 인맥이 부활하는 셈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10시경 신 고문을, 오후 6시경에는 한 실장을 새로 검토하고 있음을 비공식적으로 밝혀 여론의 공개검증을 받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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