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후보 오전엔 신명호, 오후엔 한덕수 추가

  • 입력 2005년 3월 10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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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0일 이헌재(李憲宰)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후임으로 한덕수(韓悳洙·56·행정고시 8회) 국무조정실장과 신명호(申明浩·61·행정고시 6회)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새롭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유력하게 검토했던 열린우리당 강봉균(康奉均·62·행시 6회) 의원과 윤증현(尹增鉉·59·행시 10회) 금융감독위원장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결함이 나타나자 후보군을 확대한 것. 강 의원은 미국 유학 중인 장남(31세)이 아직 병역을 마치지 않았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고,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실장이던 윤 위원장은 환란책임론이 제기됐다.

한 실장은 주로 통상 분야에서 일했으나 지난해 2월 국무조정실장을 맡은 뒤 현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신 고문은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와 한국주택은행장,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지낸 정통 재무관료 출신. 이 전 부총리와 고시 동기로 막역한 사이다. 또 1970년대 후반 ‘율산 신화’를 낳았던 신선호(申善浩) 전 율산그룹 회장의 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정문수(鄭文秀) 대통령경제보좌관도 율산실업 이사를 지낸 ‘율산 맨’이어서 신 고문이 발탁될 때는 율산 인맥이 부활하는 셈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10시경 신 고문을, 오후 6시경에는 한 실장을 새로 검토하고 있음을 비공식적으로 밝혀 여론의 공개검증을 받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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