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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3월 10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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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중동에서 발주한 컨테이너선 4척과 유럽에서 발주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일반 유조선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 2개월간 수주한 물량은 고정 거래처가 발주한 유조선 5척이 전부. 지난해까지 이미 3년치 물량을 확보했다는 판단에 따라 일감을 고르고 있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2월까지 해양 플랜트인 ‘부유식원유생산저장설비(FPSO)’ 1대를 수주했을 뿐이다. 수량은 1대지만 9억7800만 달러짜리로 규모는 세계 최대다.
현대중공업 역시 3년 반 정도의 일감을 확보해 고정 거래처 위주로 물건을 골라 받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조선업체들은 앞으로도 수익이 낮은 중소형 컨테이너선이나 일반 벌크선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여객선 등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계가 ‘고자세’가 된 것은 해상 물동량 증대로 수주 물량이 넘치고 있기 때문. 일본,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기술력의 우위를 평가받은 것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한몫을 했다.
지난해 세계 전체 LNG선 수주 물량 65척 중 한국이 52척을 수주했다.
LNG 운반선은 섭씨 영하 273도를 유지하며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고 부가가치도 높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은 벌크선의 수주는 줄어들어 최근 몇 년간 주로 일본, 중국 등으로 넘기는 추세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3년 일본이 240척의 벌크선을 수주한 데 비해 한국은 6척만을 수주했을 뿐”이라며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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