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옷 보관 어떻게]“모직코트 비닐씌울땐 습기조심”

  • 입력 2005년 3월 10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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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사는 주부 류인숙(49) 씨는 작년 봄 아끼던 모직코트를 세탁소용 비닐에 씌워 10여 개월 동안 보관했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다. 습기로 옷이 눅눅해진 데다 소매 끝 부분에 살짝 좀이 생겼던 것. 드라이클리닝을 하고 비닐을 씌워 오래 보관하면 통풍이 안 돼 옷에 습기가 차고 섬유 속에 남은 기름기 때문에 좀이 쏠 수 있다. 이제 겨울옷을 손질해 장롱 속에 넣어둘 때가 됐다. 겨울옷은 오랫동안 입지 않는 만큼 보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홈플러스 가정용품팀 성지영 과장은 “순모코트나 고급모피 등 값비싼 옷이 아니더라도 겨울옷은 보관 상태에 따라 옷 수명이 달라진다”며 “간단한 보관 요령만 알면 겨울옷을 새 옷처럼 오래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모직코트를 매년 새 옷처럼 입으려면=드라이클리닝을 한 후에는 반드시 비닐을 벗겨 하루 정도 통풍이 잘되고 건조한 곳에 걸어 두어야 한다. 그래야 남아 있는 기름기 등을 공기 중으로 날려 보낼 수 있다.

또 세탁소용 비닐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의류 커버를 씌워 보관해야 습기가 덜 찬다. 집에 적당한 의류 커버가 없다면 안 입는 와이셔츠를 옷에 커버처럼 씌워 단추를 잠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직코트를 걸어둘 때에는 반드시 어깨 부분이 둥근 옷걸이를 써야 한다. 세탁소용 철사 옷걸이에 걸면 어깨 부분이 튀어나와 옷의 형태가 변할 수 있다.

모직은 좀이 생기기 쉬운 섬유. 모직물에 잘게 썬 잎담배(담배필터를 제외한 부분)를 함께 넣어 보관하면 니코틴 냄새가 좀을 쫓는다.

▽니트 스웨터를 언제나 보송보송하게=니트 스웨터 등은 울 전용 세제를 넣은 미지근한 물에 5∼10분 담가 뒀다가 손으로 누르듯이 빨아야 옷이 늘거나 줄지 않는다. 옷에 ‘물세탁 가능’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니트는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면 모양이 변할 수 있고 반듯하게 접어 서랍에 넣어두면 접은 자국이 남을 수 있다. 따라서 느슨하게 말아 넣거나 옷이 접히는 곳에 얇은 골판지를 대 주름을 방지해야 한다.

스웨터는 부피가 커 서랍장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 두꺼운 종이로 만든 ‘심지’에 스웨터를 말아 종이봉투에 넣고 테이프로 밀봉하는 방식으로 보관할 수 있다.

니트나 스웨터도 좀이 쏠기 쉽기 때문에 방충제를 넣어 보관해야 한다.

▽가죽 스웨이드 모피는 언제나 세련되게=가죽이나 스웨이드 제품을 자주 드라이클리닝하면 탈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3∼4년에 한 번 표면이 거무스름해질 때 맡기면 된다. 가죽 제품의 얼룩은 전용 크림으로 닦고 스웨이드나 무스탕의 얼룩은 흰색 고무지우개로 살살 지운다.

모피는 때가 낀 곳을 꽉 짠 스팀타월로 털을 잡듯이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닦는다. 그런 다음 마른 수건으로 한 차례 더 닦고 부드러운 솔로 털끝을 쓸어주면 된다.

비닐보다는 모피용 덮개를 씌워 다른 옷과 5cm 정도 간격을 띄어 보관해야 털이 눌리지 않는다. 모피를 습기제거제와 함께 보관하면 모피의 가죽 부분이 뻣뻣하게 굳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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