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소니 공조는?…소니 경영진 교체로 관심

  • 입력 2005년 3월 8일 17시 46분


일본의 자존심을 대표하는 소니가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영입과 함께 경영진을 대폭 교체하면서 삼성전자와의 공조체제가 계속 유지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7일 이사회를 열고 하워드 스트링어 부회장 겸 미국법인 사장을 CEO로 선임하며 경영 사령탑을 대폭 바꿨다.

이번에 사임한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 전 소니 회장은 액정표시장치(LCD) 합작법인(S-LCD)을 설립하기 위해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을 여러 차례 직접 만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작년 7월 S-LCD를 설립하며 삼성이 50%+1주를, 소니가 50%―1주를 각각 갖기로 했으며 이달 말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일본의 전자업체들이 삼성SDI, LG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내며 공세를 벌이는 가운데 소니는 이례적으로 삼성전자와 2만여 건에 이르는 대규모 특허 공유에 합의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소니가 삼성전자와 적극적으로 손잡은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의 경영진 교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소니의 경영진 교체로 기본적인 공조체제가 흔들릴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소니의 주바치 료지(中鉢良治) 신임 사장은 S-LCD 이사회의 멤버이며 소니가 LCD TV를 만들기 위해서는 S-LCD의 패널 공급이 필수이기 때문.

특허 공유도 양사는 불필요한 소모전을 방지하기 위해 2008년 특허출허분까지 이미 계약을 체결해 놓은 상태여서 기본적인 협력구도는 흔들릴 수 없다고 삼성 측은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두 회사의 협력은 서로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모델이기 때문에 경영진이 바뀌었다고 해서 깨질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