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글로벌 CEO 찾기 어렵다”…英 FT紙 지적

  • 입력 2005년 2월 24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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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업 인재들은 어느 정도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을까.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 ‘한국에서 인재 찾기의 어려움’이란 기사를 통해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에서 인재를 찾는 데 매우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시아 3위의 경제대국인 한국에 최근 10년간 외국 기업의 진출이 크게 늘어났지만 한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채용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채용전문업체인 콘 페리 사의 한국지사장으로 러시아와 인도, 싱가포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조너선 홈즈 씨는 “한국에서 고위급 인재 찾기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힘들다”며 “5억 달러 규모의 회사를 맡길 만한 CEO를 찾는다면 적합한 인물은 4, 5명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몇 명의 한국인 CEO가 한국 내 다국적 기업에서 돌고 도는 실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언어구사력.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채용 알선하는 에곤 첸더 사의 사이먼 김 한국지사장은 “한국은 홍콩이 아니다”며 “영어는 한국에 오는 기업들에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업문화도 걸림돌이다. 이 신문은 “한국의 재벌기업이 인재들을 꽉 쥔 상태에서 자신들의 조직문화에 맞게 길들인다”며 “재벌기업에서 20년 정도 일하면 외국 기업의 조직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카르티에, 로레알 등과 같은 다국적 기업은 아예 자사 전문가를 서울로 보낸다.

그렇다면 해법은 뭘까. 이 신문은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단번에 CEO를 영입하려 하지 말고 오랜 기간 한국에서 영업하면서 내부 인재를 발굴해 CEO로 키우라”고 조언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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