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006.10원…‘트리플 변수’, 환율 추락 부채질

  • 입력 2005년 2월 22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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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22일 1000원대로 하락(원화가치 상승)했다.

올해 들어 주요국 통화는 대부분 미국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원화는 강세를 보여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주식시장도 곧바로 환율 하락의 영향을 받아 크게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 왜 떨어지나=최근 환율 하락은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의 유입,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외환당국 개입의 효과에 대한 의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 활황에 맞춰 이달 7일부터 줄곧 주식을 순매수(판 금액보다 산 금액이 많은 것)하고 있다. 22일까지 순매수 금액은 1조 원에 이른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기 위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팔면 원화가치는 오르게 된다.

환율 하락이 대세라고 판단한 수출업체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를 시장에 내다팔고 있다.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환율 급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원화 ‘나 홀로 강세’=원-달러 환율은 작년 말 1035.1원에서 21일 1023.3원으로 하락했다. 원화가치가 1.14% 절상된 것.

같은 기간 엔-달러 환율은 102.56엔에서 105.59엔으로 올라 2.95%, 유로화도 3.78% 절하됐다. 영국 파운드화, 싱가포르 달러화도 각각 1.21%, 0.37% 절하됐다.

특히 엔-달러 환율은 오르는 데 반해 원-달러 환율은 계속 하락함에 따라 원-엔 환율도 지난달 29일 이후 100엔당 900원대로 진입했다. 현재 960∼97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요국 환율과 원화 환율이 괴리현상을 보이는 데 대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증시에는 단기적으로는 악재, 장기적으로는 호재=대다수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주가에 단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하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국내 우량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9%, 3.8%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수출기업 중심으로 주가가 내려 전날보다 10.91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원-달러 환율 하락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측면이 있다. 수출이 잘되고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결과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주가 상승에도 기여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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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 절상률

2004년 12월31일2005년 2월21일평가절상률(%)
원화1,035.11,023.31.14
일본 엔화102.56105.59-2.95
유로화0.73770.7656-3.78
영국 파운드화0.52100.5273-1.21
싱가포르 달러화1.63261.6386-0.37
중국 위안화8.27658.27650
자료:한국은행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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