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소버린대표 “LG경영 간접참여 할것”

  • 입력 2005년 2월 21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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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피터 소버린자산운용 대표(오른쪽)는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G와 LG전자 주식 매입 배경 등을 설명했다. 그는 “LG그룹 경영진을 존중하되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원대연 기자
제임스 피터 소버린자산운용 대표(오른쪽)는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G와 LG전자 주식 매입 배경 등을 설명했다. 그는 “LG그룹 경영진을 존중하되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원대연 기자
“LG그룹의 현 경영진을 신뢰하되 주주로서 간접적인 경영 참여는 하겠다.”

제임스 피터 소버린자산운용 대표는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유럽계 투자펀드인 소버린은 최근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와 핵심계열사인 LG전자의 지분을 각각 5% 이상씩 사들여 주목을 받고 있다.

피터 대표는 “LG전자의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은 0.4배로 삼성전자의 1.3배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LG는 이러한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주주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행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LG의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한 제안이나 의견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LG에 대해 직접적인 경영권 위협은 하지 않겠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을 빚고 있는 SK㈜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회피하면서도 “LG와 SK는 (기업지배구조) 개혁의 양 극단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내비쳤다.

피터 대표는 2003년 소버린에 합류하기 전까지 도이체방크에 10년 간 근무하면서 신흥시장 주식 부서의 글로벌 책임자를 지냈다.

한편 LG그룹은 이날 “소버린의 건설적인 제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비합리적이고 부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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