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사외이사는 변호사로”…법률수요 늘자 잇달아 영입

  • 입력 2005년 2월 20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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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갈수록 높아지는 법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를 앞 다퉈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다.

이는 최근 각 기업들이 사내 법무팀을 강화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올해 들어 증권집단소송제가 도입되고 특허분쟁, 통상마찰, 적대적 인수합병(M&A) 등 기업 경영활동을 둘러싼 각종 소송위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변호사의 사외이사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장준철(張俊哲)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장 변호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고 1998년부터는 국민고충처리위원을 맡고 있다.

삼성물산도 사외이사 1명이 퇴임함에 따라 28일 주총에서 법무법인 두우의 백윤기(白潤基)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할 방침이다. 현 사외이사 5명 중에는 변호사가 없다.

백 변호사는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서울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낸 후 2000년부터 두우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법무법인 세종의 미국 변호사인 강성용(姜成龍) 씨를 영입하기로 했다. 강 변호사는 벽산건설 사외이사,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등을 지냈다.

이밖에 현대자동차는 올해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김광년(金光年) 변호사를 재선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1983년 개업했다.

이미 주요기업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변호사도 적지 않다.

SK㈜에는 대검 중수부장 출신인 한영석(韓永錫)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일하고 있다. 신세계는 19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 담당 특별검사를 맡았던 법무법인 태평양의 강원일(姜原一) 변호사를 작년에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현대그룹에는 현대증권에 전재중(田在重) 법무법인 소명 변호사가, 현대택배에는 우창록(禹昌錄)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가 각각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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