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취학 전 아동 국어학습 어떻게

  • 입력 2005년 2월 20일 17시 40분


“직접 글자 만들어 봐요”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은 수준에 맞춰 놀이하듯 즐겁게 한글을 익히는 것이 좋다. 글자를 직접 만들어 보며 한글 공부를 하는 어린이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직접 글자 만들어 봐요”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은 수준에 맞춰 놀이하듯 즐겁게 한글을 익히는 것이 좋다. 글자를 직접 만들어 보며 한글 공부를 하는 어린이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우리 아이가 학교 공부를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까.”

요즘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동화책을 줄줄 읽고 웬만한 글도 쓸 줄 아는 아이들이 많다. 그래서 읽고 쓰는 것이 상대적으로 서툰 자녀를 둔 학부모는 불안해 한다.

실제로 읽고 쓰는 능력은 초등학교 입학 후 수업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능력이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습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특별한 문제를 가진 아이가 아니라면 조금만 노력해도 금방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말이나 글도 다른 학습 영역과 마찬가지로 아이마다 받아들이는 속도나 방식이 다르다. 여기에는 아이의 민감성과 흥미, 한글 교육방법, 언어능력 등이 영향을 미친다.

▽5, 6세 아이의 한글 능력은=전문가들은 아이의 발음이 정확하고 문장을 구성해 말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언어능력을 갖췄다면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만 5, 6세 아이의 경우 6개 이상의 단어로 이뤄진 긴 문장을 말할 수 있거나 ‘더 많다’ 등 비교를 할 수 있고 비슷한 말과 반대말을 구분하는 등 문법에 맞는 표현을 할 수 있으면 된다는 것.

또 떠듬떠듬하더라도 책을 스스로 읽고 주변에서 자주 보는 글자와 친구들의 이름을 읽고 쓸 수 있을 정도면 큰 문제는 없다. 조금 빠른 아이는 생일카드나 초대장 등 짧은 글쓰기를 하기도 한다.

아직 이 정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아이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꾸준히 아이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언어적 환경을 제공해 주면 초등학교 생활에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다.

▽표현 능력 부족한 아이=부모가 완성된 문장을 천천히 자주 들려주고 아이가 주의 깊게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초등학교 1학년 과정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태도가 중요하다.

아이와 함께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등 자신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도록 한다. 짧은 그림책을 보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해 보도록 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말한 것에 대해 부모가 적절히 반응을 보이고 아이가 이야기한 것에 대해 칭찬과 격려를 잊지 말자.

▽읽기 쓰기 어려운 아이=지금까지 학습한 방식이 아이에게 적합했는지 살펴보자. 교재나 한글 프로그램은 아이의 연령보다는 현재의 수준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글자에 대한 흥미를 붙이도록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함께 읽거나 동시나 동요 등으로 말의 재미를 느끼게 해 주고 글자 게임 등 흥미로운 방법으로 접근한다.

글자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자를 가르칠 때는 아이가 좋아하고 흥미 있어 하는 주제와 관련된 단어부터 제시하고 학습한 글자를 자주 볼 수 있도록 카드를 만들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잘하는 아이라면=짧고 간단한 문장의 그림책을 소리 내서 읽도록 하거나 엄마와 한 문장씩 번갈아 읽고 그림일기 등 간단한 문장을 써 볼 수 있게 한다.

처음부터 띄어쓰기나 문장 부호 등을 가르치려 하면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읽기와 쓰기를 잘하는 아이라면 다양한 장르의 책을 많이 읽게 한다. 중요하거나 재미있는 내용을 말하게 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짧은 문장으로 써 보게 한다. 이를 통해 아이가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본다. 능숙하게 읽는 아이들에게는 소리 내서 읽기와 묵독을 병행해 읽어 보게 할 수도 있다.

이윤경 한솔교육문화연구원 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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