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임금 삭감 합의…정리해고 대상자 최소화

  • 입력 2005년 2월 1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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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 노사(勞使)가 1일 임금 삭감을 통해 정리해고 대상자를 최소화하는 데 합의했다.

㈜코오롱은 이날 “경북 구미공장에서 열린 노사 협상에서 인력 구조조정 대상을 전체 직원 3084명의 32%인 974명으로 한정하되 생산직 임금을 총액 기준으로 14.6% 삭감한다는 내용의 인력 조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사는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징계 조치나 고소, 고발 등을 모두 취하하고 올해 임금, 단체 교섭을 무교섭 종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코오롱의 추가 감원 대상자는 당초 304명에서 103명으로 줄었다. 사 측은 작년 12월부터 조기 퇴직 우대제를 실시해 지난달 18일까지 이미 871명을 퇴사시킨 바 있다.

대신 노조는 결근이 없는 직원들이 받는 만근수당 지급 중단, 호봉 승급 보류, 상여금 200% 삭감 등을 통해 임금을 삭감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타결은 노조 측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사 측은 정리해고 대상자를 줄이기로 합의해 이뤄졌다. 하지만 산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기아자동차 노조 비리 사태 등으로 노조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면서 전격 합의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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