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젠 공격 경영”…신격호 회장 “혁신-과감한 투자”

  • 입력 2005년 1월 25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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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辛格浩·사진) 롯데 회장이 신년사에서 ‘혁신’과 ‘과감한 투자’를 강조해 보수적인 경영으로 유명한 롯데가 변화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신 회장은 25일 롯데 사보에 실린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혁신은 기업의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라며 “외형적인 변화에만 치중하지 않는 내실을 기반으로 한 안으로부터의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신중한 투자 기조를 유지하되 글로벌 시장 공략의 폭을 넓혀야 하며 연구 개발 분야에 보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롯데의 변신에는 지난해 10월 그룹 조직 개편을 통해 정책본부장으로 임명된 신 회장의 차남 신동빈(辛東彬) 부회장이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이 ‘혁신’ ‘변화’ ‘과감’ 등을 강조함에 따라 롯데는 앞으로 내부 조직 분위기나 투자 성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안정 지향의 조직 분위기가 팽배했으나 앞으로는 직원 교육 및 평가에서 경쟁 시스템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성향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글로벌 경영을 강조한 것은 롯데의 주력 업종인 유통, 제과, 음료 등의 국내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중국 인도 러시아 등으로 적극 진출해 그룹의 성장을 꾀하려는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은 2003년 LG화학과 함께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하고 지난해에는 KP케미컬을 인수했다. 또 지난해에 중국 칭다오(靑島)에 ‘염소화 폴리에틸렌’ 공장을 세우는가 하면 인도의 과자회사 ‘패리스’를 사들이는 등 ‘글로벌 기업 롯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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