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쌀 품질, 외국산에 밀린다

  • 입력 2005년 1월 19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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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쌀의 품질이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생산된 쌀보다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6월경부터 수입쌀이 소비자에게 판매되면 경쟁력이 취약한 국산 쌀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19일 박홍수(朴弘綬) 농림부 장관에 대한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2003년에 생산돼 지난해 시중에 유통된 쌀 101종을 조사한 결과 쌀의 품질지수인 완전미율이 82.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연도에 생산된 일본산은 93.2%, 미국산은 87.4%, 중국산은 83.8%로 국산보다 품질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농진청은 국산의 경우 시중에 유통 중인 브랜드 쌀 1000여종의 10%인 101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나 일본(8종)과 중국(8종), 미국(27종) 등은 비교적 고품질 쌀을 위주로 조사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외국의 저가 쌀보다는 소량 포장된 고품질 쌀이 소비자에게 판매될 전망이어서 국산 쌀의 품질 향상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농진청은 이어 유통되는 쌀의 대부분이 실제와 다르게 '특품'으로 표시되고 있어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에 따라 특품의 기준을 완전미율 95.8%에서 90% 이상으로 바꾸는 등 현실화하고 유통시장 점검과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생산된 국산 쌀의 완전미율은 85.5%로 2003년산보다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는 일부 쌀 품종만을 대상으로 한 잠정결과여서 정확한 결과는 1, 2개월이 지나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완전미율: 병충해 등으로 낟알이 깨지거나 금이 간 쌀, 색깔이 변한 쌀 등을 제외한 온전한 쌀의 비율. 이 비율이 높을수록 품질과 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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